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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푸스 집중탐방 #6.‘56하우스’

장인(匠人)이 빚어낸 햄버거계 ‘끝판대장’

2020년 09월 09일 14시 01분 동두천연천시사신문


정통 미국 샌드위치의 진수를 보여준 ‘에버델리’ 다음으로 발길이 향한 곳은 ‘56하우스’였다.

그 이름만으로 기대감이 차올랐다.

동두천을 넘어 전국으로 이름을 떨친, 각종 방송(화제집중·맛있는 녀석들 등)에서 꾸준히 소개된 바로 그 ‘56하우스’의 분점이 이곳 ‘월드 푸드 스트리트’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흔히 오래된 식당을 일컬어 ‘노포(老鋪)’라 한다.

1969년부터 다채로운 경양식 메뉴를 선보이며 남녀노소는 물론 외국인 손님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56하우스’는 올해로 ‘52년’째 한 자리를 지켜온, 명실상부 동두천을 대표하는 노포다.

‘고포(古鋪)’가 아니라 ‘노포(老鋪)’, 마치 사람마냥 ‘옛 고(古)’ 자 대신 ‘늙을 로((老)’ 자가 쓰인다. 그 이유에 대해 ‘노포의 장사법’을 저술한 박찬일 셰프는 나름의 정의를 내린바 있다.

‘한입 베어 물면 입안에 한 시대가 들어오는 듯한 식당들이 있다. 노포란 세월과 함께 기록된 맛의 기억을 의미한다’(노포의 장사법 중)

걸음을 옮기는 동안 그가 내린 정의를 수차례 곱씹었고 이내 공감했다. 그렇다. 노포에는 개개인의 역사와 추억이 스며있고 사람과 함께 나이 들면서 절로 깊어가는 맛이 있다.

그렇기에 그 맛에는 쉽게 모방할 수 없는 내공이 응축돼 있고 사람의 마음을 보듬는 오묘한 힘이 있다.

아울러 하루 반나절도 셀 수없이 변화무쌍한데, 52년 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자리를 지킨다는 건 분명 그 자체만으로 숭고한 일일 것이다.


오픈시간을 살짝 넘겨 56하우스에 도착하니 단정한 헤어스타일에 소년같이 해맑은 웃음이 멋진 ‘오충호 대표’가 반겨준다.

오 대표는 셰프 경력만 도합 44년인 ‘요리 장인(匠人)’이다. 롯데호텔 셰프였던 18년 동안 정통 유럽(프랑스·이태리·독일 등) 음식들을 마스터 했고, 선친(故오진우 선생)의 숨결이 남아있는 이곳 56하우스에서 그 뜻과 맛을 계승한지도 올해로 24년째에 접어들었다.

 사진출처 : 박찬일 셰프 저 - 될 수 있다! (1999년) 중


그는 “미군부대 셰프였던 선친의 음식 솜씨가 워낙 빼어나셨다”면서 “1969년 ‘오(吳)씨네 여섯 식구’라는 의미를 담은 56하우스가 첫 선을 보인 이후 돈가스·햄버거·샌드위치·스파게티 등 개점 초기 정립한 메뉴구성과 맛을 변함없이 이어가는 중”이라 얘기한다.


이어 “시간이 흐르면서 메뉴 구성은 자연스레 보완됐다. 각종 스테이크(티본·안심·등심)와 랍스터((lobster) 등 다년간의 호텔 셰프 경험을 접목해 자신 있게 내놓은 대표 메뉴가 적지 않다”면서 “개점 이후 줄곧 ‘음식의 맛과 퀄리티는 월등하게, 가격은 합리적으로’ 유지하며 한자리를 지켜오니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얘기한다.

오 대표는 월드 푸드 스트리트에 입점한 이유에 대해 “금전적 이익보다는 손님들과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서 더 자주 교감할 수 있는 기회이고, 현장에서 배울 점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 말한다.

이어 “손님들과 대화를 해보니 그간 56하우스가 선보인 맛은 많은 분들께 ‘의미’이자 ‘추억’임을 알게 됐다”면서 “소풍날·졸업식·가족외식·첫 데이트 등 많은 분들의 추억과 함께 해온 만큼, 앞으로 펼쳐질 무궁무진한 이야기 속에서도 잊을 수 없는 맛으로 기억되려는 도전”이라 덧붙였다.

월드 푸드 스트리트에서 선보이는 56하우스의 대표메뉴는 ‘핸드메이드버거(8000원)’, ‘킹버거(6000원)’, ‘미니버거(9000원, 3종)로 흔히 볼 수 있는 체인점 햄버거들과는 완벽하게 결이 다르다.

오 대표는 “체인점 햄버거가 사이즈에 맞춰 사는 기성복이라면 56하우스의 햄버거는 정교한 ‘맞춤정장’과 같은 맛”이라고 자신한다.

오 대표가 뚝딱 만들어준 ‘핸드메이드버거’는 비주얼에서부터 이미 ‘끝판대장’이었다.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할 만큼 두툼한 볼륨감, 지금껏 본적 없는 풍만한 패티, 유유히 녹아드는 치즈, 존재감을 뽐내는 계란프라이까지 도저히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었다.

햄버거를 한입 크게 베어 무니 촉촉한 식감이 일품인 번(Bun)에서부터 향긋한 버터향이 들이친다. 오 대표는 “핸드메이드버거라는 이름에 걸맞게 직접 만든 번이다”라며 “이 번을 연구하느라 제빵 자격증까지 취득했다”고 얘기한다.

이어 알맞게 치대 철판에서 바로 구워낸 순 쇠고기 패티는 잔뜩 머금었던 육향을 입안에서 발산했고, 패티에 녹아든 치즈는 촉촉한 육즙과 함께 흘러내렸으며, 캐러멜라이징(Caramelizing)된 양파의 기분 좋은 단 맛은 혀끝을 맴돌았다.

여기에 잘 익은 계란프라이의 고소함과 특제 사우전드 드레싱의 산뜻함은 한 치의 오차 없이 어우러졌고 신선한 토마토와 아삭한 양상추가 청량한 끝 맛을 이끌었다.

오 대표는 “핸드메이드버거는 햄버거의 퀄리티를 극강으로 끌어올린 명작(名作)으로 아직 최종 완성형은 아니다”라며

“월드 푸드 스트리트에서 판매되는 음식들에 비해 다소 가격대가 높지만 맛보신 국내외 손님들이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란 이런 것’이라며 호응해주신다. 좀 더 많은 의견 교환과 연구를 거듭하며 발전하는 중”이라 말한다.

다음으로 만난 메뉴는 ‘킹버거’로 이 역시 비주얼부터 반칙이다.


4인치 참깨 번 사이 소고기 패티가 늠름하게 한 층을 점령했고, 노란 체다 치즈가 스며들 듯 녹고 있었다.

여기에 계란프라이, 양파, 토마토, 양상추가 층층이 한 자리씩 들어섰고 이 모든 재료들이 뒤섞이며 내뿜는 치명적인 향기로움에 어느새 포만감은 리셋(reset))됐다.

킹버거를 있는 힘껏 베어 무니 꽉 찬 속 재료들이 밀물처럼 몰아친다. 워낙 볼륨감이 출중해 번 양 옆으로 도망치려는 재료들을 잡아채기가 쉽지 않다. 폭신한 번 사이 도톰한 패티의 짭조름함은 체다치즈의 향긋함과 훌륭한 조합을 보였다.

역시나 이 배치는 언제나 옳다.

여기에 살포시 올려진 계란프라이와 마요네즈의 고소함이 시너지를 발휘하며 케첩의 산도를 적당하게 상쇄했고 양파, 토마토, 양상추의 아삭함과 산뜻함은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맛의 밸런스를 확실하게 잡아줬다.

오 대표는 “킹버거는 입맛 까다로운 외국손님들도 단골로 만들만큼 오랫동안 인정받은, 기본에 충실한 햄버거”라며 “독일식 햄버거 레시피를 그대로 구현한 56하우스의 시그니처 버거”라고 말한다.


세 번째 대표메뉴인 ‘미니버거’는 다양한 맛을 원하는 손님에게 안성맞춤이다. 오리지널·치즈·에그치즈버거가 한 세트로 구성된 미니버거는 앙증맞은 크기에 그렇지 못한 두툼함을 과시한다. 핸드메이드버거, 킹버거와 마찬가지로 풍성한 속 재료들은 각자의 개성을 발산하는 동시에 서로의 영역을 최대한 존중하는 훌륭한 앙상블을 보여준다.

오 대표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 특성을 고려, 새로운 메뉴 개발 및 개량도 구상 중이다. 그는 “집중호우, 코로나19 확산, 연이은 태풍 등 각종 악재에 한국 손님들의 발길은 눈에 띄게 줄었어도 미군은 물론 동남아·남미·아프리카 등 각지에서 온 근로자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국가·인종별 취향과 선호 재료가 다른 만큼 다양한 이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다채로운 메뉴 구성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소고기를 못 먹는 이들을 위해 돼지고기로 만든 ‘포크BBQ버거’ 같은, 전에 없던 메뉴도 연구 중이다”라고 얘기한다,

아울러 “현장에서 만난 손님들의 공통된 의견은 ‘질 낮고 저렴한 음식은 먹기 싫다’, ‘제 값하는 음식이라면 돈이 아깝지 않다’였다”며 “분점에서도 음식의 맛과 퀄리티는 월등하게, 가격은 합리적으로 유지해온 모습 그대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한다.

끝으로 오 대표는 “긴 시간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은 56하우스의 맛과 정취를 이어 나가는 동시에 손님들과 교감·소통하며 발전 하겠다. 대체 불가능한 맛을 선보인다는 자부심으로 한 결 같이 이 자리를 지킬 작정이다”라면서 환하게 미소 지었다.


*휴무일 : 없음(연중무휴)
*일곱 번째 ‘라죠’로 이어집니다.



정호영 기자 | 다른기사보기 | ultra04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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