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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푸스 집중탐방 #8.‘히즈핸드(HIS HAND)’

캐나다 출신 ‘찐’ 롤! 맛·비주얼 모두 ‘한도초과’

2020년 09월 17일 14시 15분 동두천연천시사신문


대륙의 매운맛을 가르쳐준 ‘라죠’를 뒤로하고 발길을 옮긴 곳은 ‘롤’과 ‘초밥’을 선보이는 ‘히즈핸드(HIS HAND)’였다.

‘히즈핸드’… 다시 한 번 낯익은 상호명이다. 지행역 4번 출구 쪽에 있는 동명의 ‘롤&초밥’ 전문점, 오픈한지는 얼마 안됐지만 여러 SNS에 이미 ‘동두천 롤&초밥 맛 집’으로 유명한 그곳도 ‘히즈핸드’다.

추측컨대, 상호명과 대표메뉴가 같다면 이곳(월푸스)의 히즈핸드는 지행역 인근의 롤&초밥 전문점과 깊은 연관이 있을게 분명했다.

초밥(寿司,すし)의 일종인 ‘롤(roll)’은 해산물이 풍부한 지역에 살던 이민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날생선과 김에 거부감을 느끼던 손님들을 위해 처음 고안됐고 ‘말았다’는 뜻의 ‘마키스시(巻き寿司,まきすし)’로도 불리며, 기본 모양은 겉에 김이 없는 ‘누드김밥’과 유사하다.

캘리포니아에서 탄생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캘리포니아 롤(California roll)’ 역시 바깥쪽에 자리 잡은 밥 속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 동그랗게 만 다음, 상단에 각종 토핑과 소스를 더한 퓨전일식이다.


종종걸음으로 히즈핸드에 도착하니 ‘한태희·임소영’ 대표가 환한 웃음으로 맞아준다.

상호명이 같은 롤&초밥 전문점과의 관계부터 묻자 임 대표는 “지행역 인근 히즈핸드는 본점, 여기 월드 푸드 스트리트에 자리 잡은 히즈핸드는 분점”이라고 소개한다.

이어 “‘히즈핸드(His hand)’라는 상호명은 셰프의 ‘손’으로 정성껏 빚어낸 롤과 초밥이라는 뜻에 더해 신앙심이 담긴 중의적 표현”이라며 “대한민국에서 우리 부부만 유일하게 선보일 수 있는 맛을 좀 더 널리 알리려 분점 개점을 결심했다”고 말한다.

초등학교 동창인 두 사람은 동두천이 고향이다. 어릴 적 캐나다로 이주한 임 대표는 성인이 된 이후 동두천을 다시 찾았고, 옛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 대표를 다시 만나 부부의 연까지 맺었다.

이후 한 대표는 아내인 임 대표와 함께 캐나다 메이플릿지시(市)로 건너가 현지 퓨전일식 레스토랑에서 8년 동안 셰프 경력을 쌓았으며,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정착한지는 올해로 2년째다.

임 대표는 “다국적 이민자가 정착한 캐나다는 자연스레 세계 각국의 요리가 뒤섞인 미식 문화의 천국으로 롤·초밥은 캐나다와 미국의 여러 주에서 한국의 김밥처럼 매우 흔한 음식”이라며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초밥집 수가 일본 전체 초밥집 수보다 많다”고 얘기한다.

한 대표는 “다양한 문화를 접하는 캐나다 셰프들은 국적을 뛰어넘는 신 메뉴를 창조하는데 두려움이 없다. 히즈핸드에서 선보이는 ‘메이플릿지 롤’은 8년 동안 몸담은 메이플릿지시 레스토랑에서 탄생시킨 시그니처 메뉴로, 대한민국에서는 오직 히즈핸드에서만 맛볼 수 있다”며 자신 있게 말한다.

히즈핸드 분점에서 선보이는 대표메뉴는 두 사람이 설명한 ‘메이플릿지 롤(6500원/8조각)’과 ‘연어오시(7500원/6조각)’다.

먼저 임 대표가 건넨 ‘메이플릿지롤’은 모양과 색감이 너무 예뻐서 차마 흩어놓기도, 입에 넣기도 아까울 정도였다. 만약 음식 비주얼에 한도가 있다면 메이플릿지롤의 이 아름다움은 분명 ‘한도초과’다.


임 대표는 “본점·분점에서 메이플릿지 롤을 주문하신 손님 대부분이 국적을 불문하고 사진부터 찍으신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얇게 펴져 동그랗게 말린 밥은 새우튀김, 아보카도, 오이를 힘껏 껴안고 있었고 밥 위로 수북하게 올려진 크래미(게살)는 주황색 날치알을 살포시 품었다.

여기에 3가지 빛깔의 소스(장어, 허니진저, 스파이시마요)들이 그 위를 유려하게 수놓았으며 롤 한 조각마다 세심한 손길로 배치한 셰프의 정성까지 온전히 묻어났다.

입을 크게 벌려 롤 한 조각을 넣으니 향긋한 크래미와 신선한 날치알이 입천장을 뚫을 기세로 쏟아진다. 역시 폭신한 크래미와 톡톡 터지는 날치알의 조합은 틀릴 수가 없는 맛의 치트키다.

곧 이어 소스의 달콤함, 짭조름함, 옅은 매콤함이 뒤섞이면서 입안을 맴돌기 시작했고, 롤을 씹은 직후부터 전해진 밥의 찰기는 더할 나위 없이 적절했다.

이어 탱탱한 속살을 뽐낸 새우튀김은 고소하면서 바삭했고, 아보카도는 부드러움과 고소함을 마음껏 터뜨렸으며, 오이의 아삭함이 끝 맛을 산뜻하게 잡아줬다.

그저 놀라웠다. 한 조각 안에서 재료 하나하나의 맛이 옅어지거나 묻히는 느낌은 전혀 없었고, 본연의 개성을 순차적으로 뽐내는 듯 맛의 기승전결(起承轉結)이 확실하게 표현됐다.

임 대표는 “히즈핸드가 선보이는 메이플릿지 롤은 작은 재료, 심지어 소스 하나까지 직접 만들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맛”이라며 “먹성 좋은 외국손님, 특히 롤과 친숙한 캐나다·미국 손님들은 기본 3~4줄을 드시고 한국 손님들도 한 조각 드신 직후 바로 한 판을 추가구매 하시거나 짧은 시간 내에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 만난 메뉴 ‘연어오시’는 초밥인 듯, 초밥 아닌, 초밥 같은… 네모반듯한 낯선 모양으로 등장했다.


임 대표는 “‘오시(押し)’는 일본어로 ‘누르다’라는 뜻”이라며 “연어오시는 밥과 연어를 틀에 넣고 힘껏 눌러 만든 초밥”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연어오시 한 조각에 하나씩, 앙증맞게 올려진 초록색 청양고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연어 빛깔이 연한 주황색인걸 보니 연어를 살짝 익힌 듯 보였고, 한 층을 빼곡하게 점령한 스파이시마요 소스는 영롱한 주황빛을 띈 채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 대표는 “연어오시의 모양을 만들고 스파이시마요 소스를 덮은 후 마지막에 직화(토치)로 구워낸다”며 “연어를 살짝 익히면 더 촉촉하고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은은하게 느껴지는 불향이 상당히 매력적이다”라고 얘기한다.

연어오시 한 조각을 통째로 입에 넣으니 녹진한 연어살이 부드럽게 씹힌다. 비리다는 느낌 없이 향긋한 불향이 입과 코를 휘감았고, 소스의 단짠단짠은 밥 사이 숨어있던 두툼한 연어살까지 고려한 듯 딱 알맞을 정도로 입안을 헤집었다.

앙증맞게 올려진 청양고추도 확실한 포지션을 갖고 있었다. 살짝 느끼할 수 있는 연어 특유의 맛은 청양고추가, 청양고추의 매콤함은 연어가 서로 균형을 맞추면서 완벽한 한 팀으로 조직력을 뽐냈다.

임 대표는 “연어오시를 한번 맛보신 손님은 히즈핸드의 단골이 될 수밖에 없다”며 “연어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리면서 맛의 밸런스를 독창적으로 잡아낸 만큼 한국 손님뿐만 아니라 외국 손님에게 크게 사랑 받는 히즈핸드의 대표메뉴”라고 자신감을 비쳤다.

이어 “‘메이플릿지 롤’은 고추냉이를 살짝 곁들이면 더욱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고, ‘연어오시’는 간장이나 고추냉이 모두와 잘 어울린다”며 취향에 따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노하우도 귀띔해줬다.

한 대표와 임 대표는 빼어난 맛으로 이미 소문자자한 본점의 30여 가지 메뉴 중 분점에서 새로 선보일 메뉴도 고심하는 중이다.


한 대표는 “월드 푸드 스트리트에 자리 잡은 분점의 특성상 외국손님의 7~80%는 주한미군이다. 그분들이 맛에 반했다며 지행역 쪽 본점까지 찾아주고, 본점의 메뉴 중 ‘분점에서도 팔아달라’며 요청한 메뉴들이 적지 않다”면서 “손님 반응을 고려, 메뉴를 로테이션으로 구성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라고 말한다.

 캐터필러 롤


이어 임 대표는 “‘캐터필러 롤’, ‘롱아일랜드 롤’, ‘어썸 롤’, ‘징어마이트 롤’ 등 다양한 메뉴가 많은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다”면서 “분점의 여건과 특성이 여러 가지 메뉴를 선보이기 힘들기 때문에 이에 맞춰 새로운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롱아일랜드 롤


끝으로 한 대표와 임 대표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누구도 대체 불가능한 롤·초밥 실력과 맛을 자부한다”며 “어려운 시기가 지나가면 더욱 많은 분들이 ‘히즈핸드’를 사랑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며 정직하게 두 곳의 히즈핸드를 지키겠다”면서 환하게 웃어보였다.


*휴무일 : 매주 일요일
*아홉 번째 ‘국수집’으로 이어집니다.



정호영 기자 | 다른기사보기 | ultra04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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